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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반년 동안 내 몸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을 크게 느끼고 있다.

잘못된 자세 탓인지 허리는 틀어졌고, 한쪽 발에는 족저근막염이 생겼다.

손가락 하나에는 퇴행성관절염이 찾아왔고, 무엇보다 근육이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내 뒷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니 다리가 가느다랗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

예전에는 굵은 허벅지와 종아리가 콤플렉스였는데, 이제는 더이상 아니다.

회식 자리 등 40대와 50대 선배들에게 종종 들었던 말이 있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빠지기 때문에 운동해야 한다. 운동하지 않으면 유지조차 되지 않는다.”

몸을 관리하지 않아 아프게 되면 나 자신도 힘들지만, 결국 가족과 자식에게까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그때는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30대 중반인 지금, 그 변화가 벌써 내 몸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이 두렵다.

나이가 전부는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생활 방식과 활동량이 다르다.

나는 회사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고, 출퇴근도 운전으로 한다.

집에 오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움직이지 않고,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또 미룬다.

하지만 내 몸은 그런 사정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

쓰지 않는 근육은 줄어들고, 오래 앉아 지내는 몸은 점점 움직이지 않는 생활에 적응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단순히 돈을 벌어오는 아빠가 아니라 함께 뛰고, 함께 놀고, 오랫동안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아빠가 되고 싶다.

지금 다섯 살인 아이도 언젠가는 나보다 빠르게 달릴 것이고, 이제 열 달 된 아이도 어느 날 “아빠, 같이 가자”며 내 손을 잡을 것이다.

그때 나는 어떤 아빠이고 싶은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늘 소파에 앉아 있는 아빠인가. 아니면 힘들어도 자기 몸을 관리하며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아빠인가.

운동은 아이들과 보낼 시간을 빼앗는 일이 아니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지키는 일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헬스장에서 두 시간씩 운동하는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운동 계획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에서, 조금이라도 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

10분이면 어떻고, 20분이면 어떤가. 매일 30분을 채우지 못한다고 해서 매일 0분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내 몸을 단 한 번이라도 움직였느냐는 것이다.

회사와 가족을 위해 하루를 모두 쓰고, 남는 시간에만 나를 챙기겠다고 생각하면 평생 내 차례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나 자신에게 거창한 한 시간을 줄 필요도 없다.

오늘 10분. 내일도 10분.

“운동할 시간이 생기면 해야지”가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방식 안에 운동을 넣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 작은 차이가 몇 년 뒤에는 생각보다 크게 벌어질 것이다.

앞으로도 삶은 계속 바쁠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손길이 필요해질 수 있고, 일은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올 것이다.

나이가 든다고 체력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여유가 생기기를 기다리지 말자.

꾸준한 사람들이 특별한 초능력을 지닌 것은 아니다.

그들도 피곤하고 귀찮다.

아이들을 재운 뒤 운동하거나 공부하는 일이 늘 즐거운 것도 아닐 것이다.

그냥 하기 싫어도 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차이가 생긴다.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기 싫어도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 결국 앞으로 나아간다.

병원에 갈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한다.

아프면 모두가 고생이다. 나도 힘들고,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도 힘들다. 그래서 병원을 나서며 늘 다짐한다.

‘운동하자. 건강하게 살자.’

하지만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그 마음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 미루면 정말 늦어질 수 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어느새 40대가 될 것이다.

몸은 지금보다 더 움직이기 싫어질 것이고, 아픈 곳도 늘어날 수 있다.

나는 여전히 “운동해야 하는데”라고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격증 책은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고, 그사이 아이들은 훌쩍 자라 있을 수도 있다.

그때의 나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왜 30대 중반의 나에게 시간이 없다고 생각했을까?’

미래의 나에게 지금의 나는 가장 부러운 시기일지 모른다.

지금의 나이, 지금의 체력, 지금 가진 가능성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미래의 나는 지금보다 시간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지금보다 젊지는 않다.

그러니까 지금이다.

운동선수가 될 필요도, 대단한 사람이 될 필요도 없다.

그저 10년 뒤에도 내 두 발로 잘 걷고, 아이들과 뛰어놀고, 배우자와 오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남에게 증명할 필요도 없다.

나 자신에게 증명하면 된다.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다.

계획하는 사람도 많고, 책을 사고 강의를 결제하는 사람도 많다.
이제 그만 “해야 하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자.

오늘 밤만큼은 “오늘도 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하지 말자.

오늘을, 생각한 것을 실제로 행동한 첫날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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